오늘 초콜릿 먹는 날인데 운 좋게 하나 먹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철이 들 무렵에 있는 아이들이나 젊은 청춘들은 기대감으로 하루 보낼 것 같습니다.
마케팅이다, 뭐다 그러긴 하지만 ´초콜릿´을 주고받는다는 아이디어는 꽤 근사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운전하는 차가 비싼 차는 아니어도 영암이나 장흥, 완도 같은 먼바다까지 타고 나가면 어김없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순간은 영조 임금이나 정조 대왕도 못해 본 것을 내가 누리는구나 싶어서 차 안에서 왕이 됩니다.
커피를 마실 때는 고종 황제가 마셨던 것보다 내 것이 더 향이 좋아서 어쩌나 싶습니다. 동시대 사람들한테는 왕이었지만 통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그분들은 그저 나보다 먼저 세상에 다녀간 분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관점을 바꿔보면 임금도 부럽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손바닥에 왕 王이란 글자를 쓰고 다니는 지금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보면 아련할 뿐입니다. 그런 시절도 있었다고 손자에게 이야기해 주는 날의 풍경 같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벌써 죽었어.
우리가 말하는 옛날이 그렇게 오래된 구식이 아니라, 불과 20년 전, 30년 전을 말하는 것인 줄 압니다.
어제 오후 살짝 얼굴을 내민 햇살처럼 빈 시간을 이용해서 호숫가를 걸었습니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서 아내와 같이 걷습니다.
그런 말도 나눴습니다.
우리를 위해서도 걷지만 멀리 보면 애들한테도 부담 주지 않고 좋은 거야.
사실 저는 아무것도 메지 않고 손에 들고 있는 것도 스틱 하나밖에 없습니다.
들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들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내와 저, 둘이 일치하는 생각 하나가 있습니다.
´이렇게 걸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
그래서 빈 시간이 보이고 그 시간에 움직거리는 사람이 된 듯싶습니다.
<그분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하였던 것이다. > 마르코 8:11
시대를 통틀어 보면 별이었던 것도 하늘의 태양 같았던 존재도 한낱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말은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잘 보고 있어야 합니다.
지나가는 것이 그것이 아니라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초콜릿을 한 보따리 사서 먼 데 사는 우리 시대 아이들에게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