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305

아침에,

by 강물처럼

아무래도 목련은 좋습니다.

목련꽃그늘 아래에서 정말이지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습니다.


해마다 4월은 부지런히 내게 왔지만 한 번을 꽃그늘 속에 들지 못하고 꽃만 바라보다 봄을 다 보냈습니다.


올해도 목련이 피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예수님은 박해의 대상이셨습니다.


아시다시피 헤롯 왕은 두 살 아래 사내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맙니다. 유대인의 왕이 나셨다는 동방박사 세 사람의 말을 듣고 가만있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꽃망울에 미처 시선을 주지 못한 사이, 꽃이 열리는 날 아침이라도 되면 그것이 대견하고 미안해서 지켜보는 것이 마음입니다. 꽃이야 언제고 지고 말겠지만 그때까지 그 고운 것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이 사람의 아이들을 그렇게 죽였습니다. 그는 평화로웠던가. 헤롯 왕이 얻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유대인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리고 제사장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끊임없이 기회를 노립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그들은 비로소 바라던 바를 이뤘습니다. 꽃을 떨어뜨렸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참 평화는 꽃처럼 피어납니다. 향기로 퍼집니다.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이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부활한 예수님의 첫 말씀이 평화였습니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평화는 위험합니다. 위선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자기희생 없이 밖에 것을 죽입니다.


그들에게는 십자가는 없고 총이 있습니다. 내 뜻과 어긋나면 내 이익에 방해가 되면 서슴없이 총을 들고 위협합니다.


그리고 쏩니다.


그들도 평화를 주장합니다.




내 안에 평화 없음을 꽃을 보면서 바라봅니다.


그것은 차라리 목련이었으면, 한바탕 피고 지면 그만.


그래서 사랑하면서 사랑한 일이 없고 살면서 산 적이 없는가 봅니다.


누구는 방안에 누워서도 우주를 보는데 나는 우주에 머무르면서 나 하나를 헤어나지 못합니다.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닌 까닭은 꽃을 보고도 꽃인 줄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가 평화입니다.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 하셨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 ´ 한 사람이 누구요?"> 요한 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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