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고 좀 추워졌습니다.
목련도 피었던데 바깥 기온이 차갑습니다.
건강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사람은 두 발이 있어서 추우면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길 줄 알고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는데,
꽃이나 나무는 어째서 뿌리를 가졌을까 생각합니다.
생각합니다. 하고 온점을 찍자마자 나무나 꽃들이 웃으면서 저를 쓰다듬는 기분입니다.
군대 간 삼촌을 걱정하는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는 누가 봐도 귀엽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먹이를 살피는 아이들은 순수합니다.
엄마가 몸살이라도 나서 누워 있으면 자식들은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뿌리가 있어서´
우리는 그만큼 더 튼튼해."
자리를 탐하지 않는 자세가 꽃과 나무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비탈이나 바위틈에서도 바르게 서 있나 봅니다.
그들이 바라는 표징은 무엇일까 또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질문이 이어지는 것이 관심 있는 것 같습니다.
바깥이 쌀쌀할 때는 따뜻한 물음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너희가 힘들지.
그러니까 찾아다니는 거고, 찾아다니는 것은 어디 쉽나.
이 발로 바람이 부는 곳에도 해가 지는 곳까지도 가볼 수 있는데?
그래, 좋았겠구나. 하지만 늘 떠났어도 다다른 적은 없는 것이 움직이는 것 아닌가.
나는 그것이 안타까워서 너희를 응원하곤 하는데.
사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도 그리운 것도 너희보다는 덜하니까, 어쩌면 없으니까.
가끔 궁금할 때가 있기는 해도 내가 알고 느끼는 세상은 0에서 1까지 같은 거라서 충분하거든.
너무 추워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너무 더워서 괴로울 때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들 생명이 다하는 일은 거의 없어.
저번처럼 산불이 나면 그때는 피할 수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지만.
할 이야기가 많아졌습니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주고받을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다들 바쁜 한 주를 시작해야 하거든.
움직여야 해.
또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요한 4:50
사람들이 바라는 표징 가운데 가장 높은 말을 꽃과 나무에게 보여주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반가웠다는 표정.
아, 표정과 표징으로 서로에게 인상을 남깁니다.
오늘은 일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고 싶은 상대가 생겼습니다.
그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항상 거기 있을 것입니다.
내가 찾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