そして父になる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꼭 봐야지 했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라는 영화를 봤다. 사실은 꽤 예전에 이영화를 보고 간단한 감상 평을 서랍장에 넣어뒀었다. 그러다 언젠가는 이 글을 발행해야지 하는 찰나에, 유튜브에 사연을 읽어주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연은 "내 아이를 임신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임신한 아이는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했을 때 생긴 아이였고, 나는 이 사실을 몇 년 뒤에 알았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를 키워온 정도 있고 그냥 내 아이 같은데 어찌할까요"라는 사정이었다. 그 뒤에 좀 더 사연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이야기는 이 정도인 것 같다. 많은 댓글들이 그러하듯 아니 본인의 아이도 아닌데 왜 그런 사서 고생을 하는지, 당연히 그 아이는 당신의 아이도 아니고 혈연이 아닌데 왜 그런 것을 신경 쓰느냐, 본인의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냐, 그 아이는 인제 아내의 아이니 신경 쓰지 말고 이혼을 하라는 등의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문득 이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에서는 끊임없이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 구성원들 간의 관계란 어떤 식으로 형성이 되어가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고, 과연 단순 피가 이어져있다는 이유 하나로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까?라는 궁극적인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가족"이라고 그저 퉁을 치듯이 부르는 단어에 더 깊이 카메라를 들어대서 결국 가족이라는 거는 사실 아주 다른 구성권들이 모여서 깊은 역사와 관계를 맺는 것, 그렇다면 그런 관계가 결국 가족을 정의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하게 되었고, 이 영화를 본 이후 나는 "가족" 그리고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환기를 하게 되었고 어찌 보면 나의 생각에 변화를 조금은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끊임없이 "혈연"이라 부르는 것들이 생각보다는 얄팍한 것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사실 필자 본인은 위에 언급한 그 사연을 들으면서, 아 충분히 저 사연자 입장에서는 저런 생각이 들겠구나, 결국에는 가족은 정의한다는 것은 깊은 관계라는 것일 터이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필자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랬었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필자 개인적으로 여러 의미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 영화 중에 하나라고 볼 수도 있겠다. 뭔가 이야기의 시작은 마치 영화 리뷰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마지막에는 개인의 단순한 감상평 내지는 인생에서의 어떤 기준이 생겼다는 정도로 좀 이상한 마무리가 나게 되었는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의 영화가 어떨 때는 단순한 하나의 그냥 영상 매체로서 끝나지만 어떤 때에는 한 사람의 생각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도 바꿀 수도 있는 것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꼭 한 번씩은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 짓겠다.
여담 1: 모든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다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보아왔던 감독의 특징들이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연출 방식들이 카메라가 한 두어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배우들을 비추어주면서, 마치 다큐멘터리에서 피사체를 찍듯이 배우와 관객들 간의 거리가 어느 정도 느껴지는 그 느낌도 무척 좋았다. 어디에선가 본 이야기인데, 이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전선들을 보여주는 연출들이 있는데, 그 전선들이 의미하는 것이 어떤 사람들 간의 관계를 의미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여담 2: 가끔은 절제된 연기가 더 많은 감정을 끌어올리기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