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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리 Jun 26. 2024

8. 고민은 언제 끝이 나는 걸까

불타올랐던 3, 4월을 지나 한동안 호주여행을 잊고 있었다. 항상 신경 쓸 일이 많은 5월 말 알림이 하나 왔다. 바로 적금만기 알림이었다. '해외여행 가자아'와 '여행 갈 거야'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던 적금 두 개 중 하나가 만기가 된 것이다(나머지 하나는 10월 만기예정이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처음 만들었던 적금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작년 다시 여행에 마음이 동하면서 만든 것이었다. 20만 원씩 12개월을 꼬박 저금한 돈을 남편에게 송금해 주었다.

  


5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 이제는 가는 항공권을 결정해야 하지 않느냐며 둘이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남편은 그간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들을 보여주었다. 처음 고민했던 국책항공사를 이용한 싱가포르 경유와 LCC를 타고 저렴하게 시드니를 거쳐 멜버른으로 가는 일정 다음으로 고민한 세 번째 방안은 '인천-마닐라-멜버른'이고 네 번째는 '인천-도쿄-멜버른'이었다. 어떤 것을 이용하든 두 번의 비행을 해야 하고 경유지에서의 대기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그 와중에 9월 즈음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멜버른 운항을 시작할 거라는 기사를 접했다. 가장 맘에 드는 노선이지만 이 기사만 믿고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세상에 항공사가 이리도 많은 줄 진정 몰랐다. 둘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봤지만 세 녀석은 기내식 말고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또 비행기표 사는 것을 미뤘다. 숙제를 다 하지 못한 듯 마음이 무겁고 초초해졌다. 


비해기표와 별도로 여행에 대비해서 가족들의 수영복과 샌들, 바람막이 재킷을 사고 준비물 목록도 작성했다. 선글라스, 상비약, 모자, 기본 옷가지를 포함해 꼭 챙겨야 한다는 젓가락과 충전기, 멀티탭에 머리 묶을 고무줄까지 꼼꼼히 적어 넣었다. 가는 표는 아직 못 끊었지만 8개월 후에 여행을 가긴 가는구나 싶었다.



국적기와 LCC? 

국적기는 해당 나라에 소속된 비행기를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 진에어 등이 모두 우리나라 국적기이다. 다른 나라에서 운영하는 비행기는 외항기라고 한다. 그중 국책항공사는 해당 나라 항공업계에 기반이 되는 대표 항공사로 우리나라의 국책항공사는 나라의 영문명칭을 사용하는 대한항공이다. 국가의 영문명칭과 단어, 국기, 상징을 사용하는 항공사가 해당 국가의 국책항공사이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항공이 일본은 일본항공, 호주는 콴타스항공이 국책항공사이다. 아무래도 국책항공사는 제공되는 서비스가 많다.

LCC는 저비용항공사(Low-Cost Carrier)로 서비스비용을 낮춰 항공권 가격이 낮은 편이다. 티웨이, 진에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FSC(Full service Carrier)는 이름 그대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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