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얼마나 자주 할까. 꽤나 아무렇지 않게 마음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괜찮은 척해야 해서, 혹은 숨기고 싶고, 무너지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기 위해선 타인을 속이기 전에 나를 먼저 속여야 한다. 아니 내가 나에게 속아야 한다. 그래야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거짓말을 한다.
그럴 때면 자기 위안을 얻으면서도 동시에 죄책감을 느낀다. 괜히 나라는 사람이 몹시 가식적이고 나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거울을 보고 억지로 웃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런 죄책감이 깊어질 때면 화살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나는 결국 내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거짓말을 하는 거다. 늘 노심초사해한다. 내려놓으면 편할 나의 나약함을 계속해서 붙잡고 놓지를 못한다.
오늘도 거짓말 같은 하루였다. 나는 오늘 무슨 거짓말을 했을까. 무겁게 짓누르는 위선이 숨이 막힌다. 나의 하루 중에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 거짓말이 나를 옭아매어 밤새 놓아주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며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