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나의 애정표현에 목말라했다. 이상하게도 그에게 쉽게 사랑 고백을 하지 못했다. 애칭을 부르는것 조차 마냥 어색하기만 했다. 친구들에게는 아무렇지않게 표현하던 마음을 그에게만은 할 수 없었다.
넘치는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늘 고민이었다. 당연한 단어말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우리만의 언어로 표현을 하고싶었다.
표현에 서툰 나에게 그는 언제나 괜찮다며 천천히 연습하면 되는거라며 토닥였다. 그리곤 너는 그저 받기만하라며 자신이 더 많이 표현하겠다며 그렇게 매번 넘치는 마음을 주고 또 줬다. 그러면서도 종종 장난스러운듯한 말투로 서운함을 내비추곤했다.
“아마도,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의 그 크기가 너무도 커서 쉽게 표현이 안되는거 같아요. 당신에게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에게는 아주 큰 의미거든요. “
나의 말에 그는 활짝 웃으며, 나를 꼭 껴안았다. 그의 품은 나를 가장 편안하게해주는 안정제였다. 미처 말에 담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 그를 더 꽉 끌어안았다. 가슴 깊이 전해지도록 온 힘을 다해 안았다.
속삭이듯 내뱉은 고맙고 사랑한다 나의 말에 그는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미소가 참으로 예쁜 사람이었다. 용기내어 고백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도 찬란한 미소를 볼 수 있으니, 이제는 조금 더 자주 말해야겠다고 혼자서 되뇌었다.
여전히 짧은 이 두 문장에 마음을 담기엔 부족하다 느껴졌지만 지금 가장 해주고싶은 말이었다. 특별한 우리들만의 언어가 아니여도 충분히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도 우린 사랑을 하고 있었다.
세상 모든 연인들은 사랑을 할 때 시인이 되나보다. 소중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전하고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