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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Sep 16. 2019

나의 세계

누군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네 글은 너무 어두워.”, “네 글을 읽을 때면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아.”

맞아요. 제 글은 유쾌하지도 밝지도 않아요. 긍정적이지도 따뜻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차갑고, 날카롭고, 그래서 슬프고 아프죠. 저는 힘내라는 응원보단 공감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삶이란 우리에게 행복만을 가져다주지 않아요. 우리는 언제나 삶을 짊어져야 하잖아요. 그 속에는 행복도 있고, 슬픔도 있어요. 하지만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생각하죠. 행복하지 않으면 불행하다 생각해요. 불행한 삶이란 없어요. 우리가 만든 거죠.

우리에게는 무언가를 보고 겪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감정은 절대 좋은 것만 가져다주지 않아요. 만약에 누군가가 매일 웃는 얼굴로 있는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힘든 사람일 거예요. 그래서 감정이라는 건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에요. 감정이 풍부할수록 내면의 세계와 더 깊이 만나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외롭고 고독해요. 저는 그것을 외면하지 않길 바라요. 오히려 더 진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행복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클 테니까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어려워요. 그 말은 곧,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일이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괜찮아요.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이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첫 번째 순간이 될 거예요.


매 순간 행복하다면 그건 삶이라 할 수 없는 거겠지요.

저는 그저 느낄 뿐이에요. 순간을, 그리고 삶을.
우리는 누구나 외로우니까요.


우리의 삶은 좌절을 이겨내려는 미숙한 희망으로 허덕인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늘 이렇게 즐겁고 또 버거운 일이다.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사실 하나,
좌절과 소나기는 곧 그칠 것이다.
-우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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