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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Apr 11. 2024

‘봄’이라는 핑계로.

봄이 왔음을 느낀다.


지난겨울의 불안이 무색하게 나의 한기를 녹이는 봄이 왔다. 봄은 여러모로 마음을 분주하게 한다.


봄이라는 핑계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도 만들지만 살며시 올라간 바람의 온도에 나른해진 몸이 게으름을 피우게 만들기도 한다. 미처 지워내지 못한 지난겨울의 상흔이 저울질을 하듯 둘 사이의 극심한 몸살을 겪는다.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온 세상에 만개하는 꽃들 덕분에 괜한 설렘이 불러온다는 거다. 무엇이라도, 누구라도 사랑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경계가 모호한 계절의 변화 앞에서 사랑의 생명력을 붙잡아 본다.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세상을 끌어안는다. 누군가의 모난 마음마저 기꺼이 품고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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