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진위, 선악을 구별하여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 감성: 감각적 자극이나 인상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성질
세상을 살다 보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 수 있는 순간들이 여러 번 발생한다. 흔히들 눈이 뒤집혔다고들 표현하곤 하는데, 눈이 뒤집히면 보이는 것이 없게 되니 막무가내로 굴어서 이러한 표현이 생긴 듯하다.
혹자는 인간만이 유일무이하게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 일컫지만, 글쓴이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함께 살고 있는 반려 동물이나, 야생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물들을 관찰만 하더라도 이들 역시 부모로부터 훈육이라는 것을 받는다. 혹여라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 훈계를 받고, 눈치를 보는 등, 사뭇 덜 정제된 이성적 행동을 하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인간의 이성적 행동은 이기주의라는 사고방식과 맞물려 상당히 정형화되어 있다. 이성이란 본디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인데, 모든 것에는 양날의 검이 있듯이 악한 행위를 하더라도 본인에게 이익이 된다면 올바르다고 느끼게끔 프로그래밍하는 특이한 능력이 인간이라는 종의 특성인 듯싶다.
이러한 연유들로 인하여, 인간은 아무런 스스럼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도축을 할 수 있으며, 자신들의 공간이라고 여겨지는 공간에는 인간 이외의 다른 생명체들에게 일체의 출입을 용인하지 않는다. 마치 당연히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자리가 당연히 나의 자리라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지구상에 주인 있는 땅은 어디에 있고, 주인 있는 광물은 어디에 있으며, 주인 있는 생명체들은 언제부터 있었던가? 인간들이 만든 인간들만의 법칙 하에 인간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경쟁하는 모습들은 다른 동물들의 시선에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토록 영원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생명체가 있었던가?
인간들의 이기에 의하여 인간들 만의 리그를 이토록 세세하게 설정하였다. 한편으로는 지구의 주인인양 행세하는 인간의 이성적 판단에 의문을 멈출 수 없다. 지구 대부분의 영토를 점유하면서 야생 동물들과 생물들의 터전을 없애고 그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 우리 인간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을 보호하자는 이런 모순적인 상황은 그른 것도 괜찮고 당연한 것이라고 믿게끔 만드는 인간이라는 특이한 이성적 동물의 착각적인 삶의 행태 아닐까? 어쩌면 동식물들의 멸종 위기에 대처하는 인간의 이러한 행동양식 또한 그들의 미래 생존에 위협이 될 거라는 집단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파생된 발상 아닐까? 정녕 아무런 불순함도 없는 순수한 의도일까?
역지사지로 봤을 때, 지구라는 행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고 파괴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긋지긋하게 퇴치하기 힘든 해충 같은 존재이거나 암덩어리 같은 존재일 것이다.
어려운 곳에 답이 있다고 하지만, 모든 문제가 참 어렵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인간이라서....
내가 살고자 다른 생명체들의 삶을 지려밟는 인간이라서....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존재이다. 이기적이지 않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그 존재 자체가 이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