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끄적끄적

사죄의 글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신경 쓰겠습니다.

by JJ

미안합니다.

당신이 평생 건재할 줄 착각하고,

당신을 살뜰히 챙기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당장 코앞의 볼일이 바빠서,

당신을 항상 우선순위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미안합니다.

당신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도,

괜찮아질 줄 알고 당신의 신호를 무시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이제 당신이 보내는 그 고통의 신호는,

당신이 굳이 말을 안 해도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사랑합니다.

이미 많이 늦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당신을 아껴주고 살뜰히 챙기려 합니다.


나의 건강이여,

나의 무지몽매로 당신을 사지로 몰아넣어 미안합니다.

당신을 무시하고 지냈던 지난 시간을 진심을 다해 사죄합니다.



젊은 시절, 선택의 여지없이 1급 발암 물질(술)로 온 몸을 촉촉이 적시며, 마를 틈을 주지 않았던 글쓴이의 건강을 되돌아보며 끄적끄적 적어 보았다. 이전에 끄적였던 '감사의 글'과 마찬가지로 '사죄의 글' 또한 '건강'이라는 단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이라 적었지만 그 주제어는 자동차, 부모님, 아내, 친구, 소중한 사람, 강아지, 고양이, 아끼는 보물 등등등으로 치환이 가능하다.


소중했지만 평소 아껴주지 못해서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사죄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할지, 조심스럽게 제안해보며 글을 줄이려 한다.


환하게 웃자!

슬픔은 또 다른 슬픔을 부르고, 행복은 또 다른 행복을 부른다.
이 둘은 전염성이 강하다. 무엇을 전염시킬지는 나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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