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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대일
Jan 14. 2024
시 읽는 일요일(134)
작은 연못
김민기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물 속 깊이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소극장 <학전>은 3월 14일 폐관을 앞두고 있다. <학전>은 청춘을 장식한 한 페이지다. 김광석, 동물원, 윤도현, 여행스케치…. 그 페이지가 허무하게 스러진다. 그래서 무너져 내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laHBdYpIo98
https://www.youtube.com/watch?v=W0LpbShfjrA&pp=ygUN7J6R7J2AIOyXsOuquw%3D%3D
김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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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일상을 흥미롭게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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