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대일
Mar 03. 2024
시 읽는 일요일(141)
강 건너간 노래
이육사
섣달에도 보름께 달 밝은 밤
앞내강 쨍쨍 얼어 조이던 밤에
내가 부른 노래는 강 건너갔소
강 건너 하늘 끝에 사막도 닿은 곳
내 노래는 제비처럼 날아서 갔소
못 잊을 계집애 집조차 없다기에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
그만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
사막
은 끝없이 푸른 하늘이 덮여
눈물 먹은 별들이 조상 오는 밤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
한 가락 여기두고 또 한 가락 어디멘가
내가 부른 노래는 그 밤에 강 건너 갔소
(삼일절 주간이다. 대표적인 저항시인 이육사. 극한적인 현실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철같은 의지의 소유자이지만 시 속의 나는 외로워 보인다.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시인이자 투사.)
김대일
소속
깎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일상을 흥미롭게 쓰고 싶습니다.
구독자
69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최초인 사진가
먹던 술도 떨어진다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