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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일 May 19. 2024

시 읽는 일요일(152)

​​외계인들

      찰스 부코스키


믿기지 않겠지만

갈등이나

고통 없이

평탄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말 있다.


​그들은 잘 차려입고

잘 먹고 잘 잔다.

그리고

가정생활에

만족한다.

슬픔에 잠길 때도

있지만

대체로

마음이 평안하고

가끔은 끝내주게

행복하기까지 하다.

죽을 때도 마찬가지라

대개 자다가 죽는 것으로

수월하게 세상을 

마감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정말

존재한다.

나는 그런 부류는 

아니다.

천만에, 아니고

말고.

나는 그런 부류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지만

그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나는 여기

존재하고.


​   (제목으로 인해 비로소 글이 완성되는 예로 김영민은 이 시를 들었다. 시인이 역설하려는 바가 제목으로 과연 응집되었다. 

   당신도 외계인인가?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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