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정한아
누굴까.
맨 처음 쇠를 구워보자고 생각한 사람은.
그는 시커멓고 땀으로 번들거리며 웃통을 벗고 있고
정교하고도 힘찬 손놀림으로 불과 냉수 사이를 오가며
아름다울 금속 물질을 단련시킨다.
그것은 값비싼 금이나 은이 아니라 강철이다.
이 차갑고 단단하고 정교할 사물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그는 뜨겁고 검게 빛나고 있다.
그의 눈빛은 신념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입은 굳게 다물어져 있을 것이다.
싸구려 말로 천 냥 빚을 갚으려는 자들과 달리
딱딱한 침대에서 잠들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으리라.
(에두르지 않는 시는 솔직해서 더 깊이 박힌다. 정한아, 시인의 시를 더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