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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일 Aug 11. 2024

시 읽는 일요일(165)

달이 뜨고 진다고

                   이수정


달이 뜨고 진다고 너는 말했다. 수천 개의 달이 뜨고 질 것이다. 네게서 뜬 달이 차고 맑은 호수로 져서 은빛 지느러미의 물고기가 될 것이다. 수면에 어른거리는 달 지느러미들 일제히 물을 차고 올라 잘게 부서질 것이다. 이 지느러미의 분수가 공중에서 반짝일 때 지구 반대쪽에서 손을 놓고 떠난 바다가 내게로 밀려오고 있을 것이다. 심해어들을 몰고 밤새 내게 오고 있을 것이다.


   (지구 반대쪽에서 밀려오는 바다라···, 물밀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을 그린 구절로는 압권 아닌가! 이것으로 이 시는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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