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는
윤제림
어느 날인가는 슬그머니
산길 사십 리를 걸어내려가서
부라보콘 하나를 사먹고
산길 사십 리를 걸어서 돌아왔지요
라디오에서 들은 어떤 스님이야긴데
그게 끝입니다.
싱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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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저녁
윤제림
내가 가도 되는데
그가 간다
그가 남을 수도 있는데
내가 남았다
(또 윤제림이라고 타박 마라. 좋은 걸 어쩌랴. '근사하게 시치미를 떼는'(신형철) 시를 닮은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니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