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68)

by 김대일

어느 날인가는

윤제림



어느 날인가는 슬그머니

산길 사십 리를 걸어내려가서

부라보콘 하나를 사먹고

산길 사십 리를 걸어서 돌아왔지요


라디오에서 들은 어떤 스님이야긴데

그게 끝입니다.

싱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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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저녁

윤제림



내가 가도 되는데

그가 간다


그가 남을 수도 있는데

내가 남았다


(또 윤제림이라고 타박 마라. 좋은 걸 어쩌랴. '근사하게 시치미를 떼는'(신형철) 시를 닮은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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