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71)

by 김대일

간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노화를 가르는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간절의 유무다. 시처럼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이후로 사람은 늙어간다. 빠져나간 '간절'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또 그 '간절'을 순수하게 간절해야 한다. 탐욕으로 변질시키지 말고 처음 직면했던 '간절'처럼 순수하게 간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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