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81)

by 김대일

천상병


나도 땅을 가지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민병하 선생님도

수원 근처에 오천 평이나 가졌는데……


싼 땅이라도 좋으니

한 평이라도 땅을 가지고 싶다.

땅을 가졌다는 것은 얼마나 좋으랴……


땅을 가지고 싶지만,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땅을 가지고 있으면,

초목을 가꾸고,

꽃을 심겠다.


(돈 벌어 산 땅에 초목을 가꾸고 꽃을 심겠대서 그만 한숨이 나왔다. 속물임을 자인한 꼴이다. 그래서, 그 땅으로 무얼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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