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사랑'이란 뜻을 찾아 보면,
- 어떤 사람이나 존재 혹은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이나 그런 일
-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 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 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따위로 나온다.
누군가는 생각할 사思, 부피 량量이 합친 '사량'이란 어원을 들어 '어떤 대상을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라고 정의내리기도 한다. 표현만 다를 뿐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보면 거기서 거기다.
사랑을 나눠 보면, 정신적인 사랑일 수 있고 육체적인 탐닉 일변도를 사랑이라 칭할 수도 있으며 그 둘이 결합되기도 한다. 부모 자식 간 내리사랑, 치사랑이 포함되고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 친구 간에 우정이 두터우면 그것도 사랑 축에 낀다. 사람이 아닌 동식물 나아가 무생물에 이르러 전도된 갈망(패티시즘)도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은 거짓말이다. 병상에 누워 몸뚱아리 가누지 못하는 모친을 향해 "사랑해요"라고 되뇌이는 것만큼 처량하고 허망한 짓이 없으니까. 열렬히 사랑한 나머지 몸을 섞어 본들 물질주의와 금전만능 앞에선 아가페적 사랑도 무력하다. 사랑하기에 떠난다고? 사랑한다면 찰떡처럼 더 붙어 있어야지 떠날 건 무엇인가? 한 마디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자빠졌다. 그럴 땐 사랑한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거짓부렁보다는 차라리 상대한테 "당신한테 의지합니다"로 솔직해지는 게 낫다. 사랑과 의지의 차이? 있다. 사랑은 영원이 잠재되어 있으나 의지는 한계가 뚜렷한 유한성이다. 끝이 보이니 거기까지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게 의지다.
이 세상에 불멸이란 없다. 그러니 '영원'한 사랑을 지껄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사랑 거즛말 사랑 거즛말 사랑 거즛말이로다
작년 7월 한 라디오 국악 프로그램에 글이 채택되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갔을 때 기분을 만끽한 적이 있었다. 덤으로 신청곡까지 공중파를 탔으니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라디오 DJ가 읊어줄 때 재빨리 녹음을 해뒀다. 그 녹음본을 자랑삼아 첨부하려 했으나 오디오파일 올릴 줄 모른다. 다룰 줄 몰라 써먹질 못하니 참으로 어리석다. 암만 버둥거려도 방법을 영 못 찾아 괜히 성질만 버릴 성싶어 아쉽지만 관뒀다. 그때 신청곡이 <사랑, 거즛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AsL-_Sa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