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93)

by 김대일

소금 시

윤성학


로마 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 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 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 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니


(몸을 녹여 월급을 받는 소금 병정처럼 월 마감은 어김없이 다가온다.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잔인한 달이 4월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장사치한테는 평달보다 무려 이삼일씩이나 일수가 빠지는 2월이 더 잔인하고 끔찍한 달인데.

눈물이 몸을 녹일 것이라는 마지막 구절이 뼈를 때린다. 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는데 춘궁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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