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봄이 오듯
송길자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내리누나
앞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 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내 마음 어둔 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그리움 말 없이 말 없이 흐르는구나
오늘도 강물 따라 뗏목처럼 흐를 꺼나
새소리 바람 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봄이 오면 찾아서 듣는 유일한 가곡. 들으면 나른함이 스르르 몰려온다. 앞강에 살얼음 풀리듯 말이다. 불현듯 김광석 노래 하나가 떠오른다. 그 노래 역시 나른함이 주요 정서다.
아~ 참 하늘이 곱다 싶어 나선 길 / 사람들은 그저 무감히 스쳐가고 또 다가오고 / 혼자 걷는 이 길이 반갑게 느껴질 무렵 / 혼자라는 이유로 불안해하는 난 / 어디 알 만한 사람 없을까 하고 / 만난 지 십분도 안돼 벌써 싫증을 느끼고
아~ 참 바람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 아~ 참 햇볕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하는 / 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 / 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 (김광석, <나른한 오후> 가사)
봄이 오면 나른해지고 나른해야 봄답다. 지난 겨울 트라우마로 지나치게 경직되었던 심신이 이제 좀 나른해졌으면 좋겠다. 봄이 오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ckOIQCQlp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