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208)

by 김대일

니 언제 시건 들래?

이인원


덕남아! 덕남아!

퍼뜩 쪼차가서 두부 한 모 사오라 캤디마는

니 기다리다 쎄 다 빠지겠데이

장가고 내떤지고 또 올케바닥 하다 왔제?

두부가 홍캐이가 돼갖고 꿉지도 몬하겠네

덕남아! 덕남아!

얄궃어래이 쪼매 전 꺼정 요게 있던 칼 몬 봤나?

증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이 곡개이 같은 년아

니 또 김치꺼리 따듬고 훌 말아 내삐린 거 아니가

싸게 씨레기통에 가서 배차찌꺼래기 메메 뒤지봐라

덕남아! 덕남아!

니 엊저녁에 지렁 한 종지 떠오고 장단지 안 덮었제?

새벽 빗소리에 나와 봤다가 식겁 안 했나

허여이 꽂가지 피서 장 다 베릴 뿐했잖아

저 넘의 지지바 때메 허폐 뒤비져서 몬 살아

덕남아! 덕남아!

니 이 글 보마 옛일 설버서 엉퍼듯기 올라나

디비쫀다고 불같이 썽내지는 안 할라나

설마 니 안직도 시건 안 든 건 아니겠제?

그래도 울 엄마 눈 깜기 전 니를 보고 잡다 카셨데이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득표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TK와 PK에서 각각 얻은 821,813표, 2,062,766표를 획득했다. 이를 합하면 서울에서 얻은 3,105,459표에 육박한다. 득표율로도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 비해 TK에서는 2% 가량 올랐고, PK에서는 득표율 40% 벽을 뚫었다. 더디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시건'은 철이라는 경상도 사투리다. 하여 '시건이 들다'는 철이 든다는 뜻이다. 정치하는 사람들 TK와 PK 민심을 향해 좀 더 시건이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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