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열정적으로!

by 김대일

일상의 좌표를 잃고 표류하는 자 그 누구인가. 그자에게 친구란 있는가. 친구된 자가 만약 가뭄의 단비처럼 그자를 진작시킬 효과적인 메시지를 타전코자 한다면 기꺼이 이 표현을 빌려 써도 된다.

명절 연휴 정성이 가득한 선물도 좋지만 헤매고 있을 그자의 뒷덜미를 꽉 붙잡아서 현실이라는 링 위로 다시 집어넣고 치열하게 맞닥뜨리도록 독려하는 말 한 마디가 어쩌면 값어치로는 더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깎새는 행운아다. 특유의 낙천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쾌도난마로 절연시킨 뒤 새로움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데 최적화된 한 친구가 몇 년 전 (추석으로 기억하는)명절에 깎새에게 보낸 듣도 보도 못한 알파벳 덩어리가 뇌리에 깊게 패여 일상의 원동력으로써 충분히 발휘되는 중이니까.

번역기를 돌리니 우리말로 '매일 열정적으로!'였다. 상습적으로 침울해하고 회의적이던 깎새를 다독이는 수작으로는 그만인 까닭은 모르긴 몰라도 부모, 마누라, 자식들 다음으로 깎새 기질을 꿰뚫어서일 게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심정으로다가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행복해야 할 추석 연휴조차 의기소침해 있을 자들을 위해 이런 덕담을 건넬까 한다.



당신이 가는 길은 어둡지 않다.

당신은 올차서 결국 담대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하여 날마다 오늘이 찬란한 내일을 이끌어 내는 마중물이 될지니,

setiap hari semang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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