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영역을 넓혀 보겠답시고 꺼내 드는 게 꼭 과학, 그 중 물리학 책이지만 도무지 빠지지 않는 진도 때문에 제풀에 읽고 있던 책을 집어던지곤 하는 넘사벽의 영역이다. 가끔 이것을 소화해 낼 수만 있다면 오늘 신문은 다 읽은 셈이라며 기를 쓰고 집중하는 건 어느 물리학자가 쓴 기명칼럼이다.
이 양반 글발깨나 세 보이는 게, 본업인 물리학에다 철학을 슬쩍 끼워넣는 재주가 은근 좋아서 짧은 칼럼일지언정 묵직하게 스며드는 뭔가가 늘 있다. 문제는 그 뭔가를 독해하자니 그 빌어먹을 물리학적 소양이 보잘것없어서 어떨 땐 신문지를 좍좍 찢어버리고 마는 만행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만 해도 <시간의 화살>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접하고는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를 관통해 미래로 나아가건 시간의 방향이 거꾸로, 즉 반대로 흐른다고 해서 늙은 사람이 젊어진다거나 과거에 닥쳤던 위기를 극복하는 따위 우리가 상상하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란 알쏭달쏭한 얘기를 물리학적 관점에서 쏟아내지만 미처 따라가지를 못하니 괜히 읽었다는 후회마저 들 지경이었다.
누가 좀 알려 주라. 이 양반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였는지 누가 좀 설명 좀 해달란 말이다. 무지의 소치로소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292018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