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중

by 김대일

나름 오래되었다. 빠짐없이 하루에 한 꼭지씩 써서 게시하는 짓을 일상으로 삼은 지. 그 짓을 잠깐 멈출까 고민 중이다. 습관을 견인하는 동력이 식어 버린 듯한 기분을 요새 자주 느껴서이다.

자기가 써 놓은 글이 밉살스러워 보이면 위태로운 지경이다. 오늘 쓴 글이 어제와 다를 바 없이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이 진부하기 짝이 없다면 볼 장 다 본 셈이니까.

무료한 일상도 한몫한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생활 패턴에서 기발한 무언가를 찾아내기란 참 어렵다. 그렇다고 뾰족한 수랄 게 딱히 없어서 매일 끼적이는 글도 따라서 무료해질 수밖에 없다. 흥미 잃고 심심하고 지루한 글을 계속 써야 하는지 회의가 들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

칼을 쓰면 칼집이 헤지고 사랑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바이런 싯구가 절절해지는 요즘, 관성이 되어가는 습관을 잠시 멈춰야 하는지 몹시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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