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새는 요새 <탈팡>라는 키워드로 서칭하느라 열일 중이다. 꼭 시류에 휩쓸려서 그런 건 아니다.
점방에 필요한 물품들, 예를 들어 수건 빨 때 쓰이는 세제와 섬유유연제 20리터 말통, 염색약이랄지 기타 이발 작업에 드는 물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로켓을 단 새벽 배송에 매력을 느끼는 바도 아니요, 할인 쿠폰 따위는 괜히 약점 잡히는 기분이 들어 안중에도 없으니 딱히 그 회사에 목을 맬 까닭이 없는 것이다. 하고 보면 마누라가 편하게 쓰는 게 부러워서 따라한 혐의가 짙으니 결국 귀차니즘에 기인한 관행이었을 뿐인 게다.
헌데 근자에 유출되었다는 개인정보 3천몇백만 명 중에 깎새 제 것만 요행히 쏙 빠졌을 리 만무하니 가뜩이나 'S*텔레콤 사태'로 뿔이 나 여직 분이 안 풀렸는데 엎어진 놈 꼭뒤 차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관대. 거기에 사과문이라고 내놓은 문구 중에 '유출' 대신 '노출'이라는 단어를 노출시키는 걸 보니 제 정신 가진 놈이 회사에 하나도 없는 게 분명하다고 꼭지가 더 도는 거였다. 결정적으로 '검은머리 미국인' 오너라는 작자가 2020년 과로사한 청년을 두고 '열심히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 보도가 나왔는데 거기에 시간제 근로자가 뭘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한 대목에서 더 이상 얘네들하고는 상종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확실하게 못을 박는 데 이르렀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른바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회사 매출 90%가 한국에서 일어난다더라. 그렇게 번 돈 중 수백 억을 미국에는 기부해도 한국에는 단 한 푼도 적선하지 않는 그 '검은 머리 미국인' 의식 속에 과연 한국과 한국인은 과연 무엇일지 회의적이다. 하여 그 회사가 아니면 안 될 만큼 불요불급하지 않은 데다가 깎새 구매욕을 엇비슷하게나마 충족시킬 국내 업체를 찾다 보면 아마 있긴 있을 테니 구태여 그 '검은 머리 미국인'만 좋을 짓을 할 필요가 없는 까닭에 '탈팡'라는 키워드로 열심히 서칭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