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몹시 그립다

by 김대일

동시대를 함께 산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인물이 세상을 하직하면 면면히 쌓아 지탱해 왔던 우리 시대의 한 면이 속절없이 허물어진 듯한 붕괴감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가 누려온 인기와 명성 때문이 아니라 그가 이 세상에 있다는 그 존재감만으로 큰형 같은 안도감으로 마음 든든했었다. 그런 그가 떠나 버렸으니, 이 가눌 길 없는 상실감을 어찌 극복할 수 있을지. 한동안 꽤나 심난할 성싶다.

신영복 선생이 돌아가신 뒤로 이렇게 슬프긴 처음이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리움에 <라디오스타> 엔딩신만 도대체 몇 번을 돌려보는지 모른다. 그가 몹시 그립다.


안성기(195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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