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대일

고故 안성기에게 영화란 꿈이고 행복이며 삶 그 자체였다. 꿈을 꾸듯 영화를 찍으면서 행복해했고 그 행복이 그의 삶 전체를 지배했다.

나에게도 그런 꿈이 있을까. 거의 전력을 다해 무엇에 쏟아부어 행복해했던 적 과연 있던가. 오늘이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일 성싶은 무료하고 식상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 까닭이 혹시 이루려는 꿈이 없어서, 아니 이뤄보겠다는 포부 따위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닌지 두렵다. 이룰 꿈이 없으니 행복이 무엇인지 알 리 없을 테고.

일상의 유일한 낙이라고 운운했던 건 글쓰기였다. 글쓰기가 꿈일까. 꿈이 될 수나 있을까. 글쓰기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글을 써서 뭔가를 이룬다기보다 글쓰는 행위가 행복감을 느끼는 삶 자체라고 여길 만큼 과연 강력한 꿈일까.

이대로 허무해지고 싶지 않은데. 내 꿈을 찾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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