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엔 제발

by 김대일

썩어도 준치랬다고 자영업자로 대표되는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기가 얼음바닥일지언정 명절 대목 땐 훈풍이 살짝 불어 한숨 겨우 돌리게 된다. 휴무일 쉬고 난 지난 수요일부터 오랜만에 손님들로 문지방이 닳는다. 수요일부터 설날 전날인 16일 월요일까지 엿새 동안 바짝 땡겨야 28일밖에 없는 2월 매상을 겨우 부지할 수 있다.

2월은, 특히 설 연휴가 낀 2월은 최소한 깎새에게 있어서는 잔인한 국면이다. 반짝하는 명절 특수 말고 매상이 오를 만한 여지가 없는데다 영업일수조차 평달보다 이틀에서 사흘까지 줄어드니 애간장만 타들어 갈 뿐이다. 하여 매년 돌아오는 2월만 되었다 하면 장사치들은 체념을 하면서도 골머리를 싸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어릴 적부터 2월한테 감정이 좋지 않았다. 방학이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을 만큼 봄방학은 짧디 짧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평달보다 짧은 일수를 가졌기 때문이리라. 일부러 다른 달보다 짧으려 의도한 게 아닐 텐데도 동심의 공적이 되어 버린 2월이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는 하다.

엿새 간이라고 했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이번 명절 대목의 피크다. 무지하게 바빴으면 좋겠지만 두고봐야 한다. 대목 앞이라 기대가 컸음에도 실망만 더 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리. 호주머니에서 이발비 5천 원 꺼내는 것도 망설여질 만큼 실물경제가 아직 살아나질 못한지라 명절 대목이라고 다를 리 없다는 불안한 예감을 떨쳐낼 수가 없다.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최근 몇 년 동향이 뇌리에 콱 박혀 있어서 올해도 무척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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