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제목을 보고 눈치를 깠어야 했다. 외롭게 혼자인 신세(alone)가 반복되는 게(again) 당연하다는(naturally) 노래가 밝고 유쾌할 리 없다. 철저하게 우울하면 모를까.
광고를 하는 목적이 소비자 욕구를 자극해 상품 구매를 설득하기 위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있다면 어떤 광고든 설정 자체가 우울해서는 안 된다. 광고 삽입곡도 마찬가지. 그런데 영어 가사를 모르거나 몰이해한 광고 제작 관계자가 멜로디가 산뜻하고 밝다는 이유를 들어 외롭게 혼자인 신세가 반복되는 게 당연하다고 하소연하는 노래를 광고 삽입곡으로 집어넣었다가 그 실체를 알게 되면 기함을 할걸.
<Alone Again (Naturally)>은 가사를 알고 나면 차라리 처연하게 들린다. 아주 오래 전에 나온 팝송이지만 세인의 귀를 여전히 간지럽히고도 남을 만큼 그 생명력이 질긴 멜로디를 자랑하지만 핵심은 결국 가사에 있는 것이다. 외로움에 떠는 개인의 자기성찰적 노래라.
광고 삽입곡으로 쓰였을 게 분명한데 그 광고 제품 매출이 어찌 됐을지 궁금하다.
Alone Again (Naturally)
Gilbert O'Sullivan
In a little while from now
If I'm not feeling any less sour
I promise myself to treat myself
And visit a nearby tower
And climbing to the top
Will throw myself off
In an effort to
Make it clear to whoever
Wants to know what it's like when you're shattered
Left standing in the lurch at a church
Were people saying, My God, that's tough
She stood him up
No point in us remaining
We may as well go home
As I did on my own
Alone again, naturally
잠시후에도
비참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 다짐한 대로 할 거예요
근처 탑을 찾아가
꼭대기에 올라 서서
몸을 던져 버릴 거죠
산산히 부서진다는 게 어떤 마음인지
그 누구에게라도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요
곤경에 빠진 나는 교회에 홀로 서 있었죠
수근대는 소리가 들려요
"어떡해, 안됐다, 신부한테 바람 맞았어
있어봤자 소용 없으니까 집에 가는 게 낫겠다"
난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또 혼자네요, 당연하게도
To think that only yesterday
I was cheerful, bright and gay
Looking forward to who wouldn't do
The role I was about to play
But as if to knock me down
Reality came around
And without so much as a mere touch
Cut me into little pieces
Leaving me to doubt
Talk about, God in His mercy
Oh, if he really does exist
Why did he desert me
In my hour of need
I truly am indeed
Alone again, naturally
생각해 보면 어제까지만 해도
난 명랑하고 밝고 쾌활했어요
학수고대하면서
뭐, 누군들 안 그러겠나요
남편이 된 나를 그린다는 게
하지만 날 넘어뜨리려는 듯
현실이 다가와선
아주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도
날 산산조각 내버렸네요
의심이 들었죠
신과 자비라는 게 있는지를
정말 당신께서 존재하신다면
왜 날 저버리셨나요
그토록 당신이 필요했던 나였는데
또 다시 혼자네요, 당연하게도
It seems to me that
There are more hearts broken in the world
That can't be mended
Left unattended
What do we do
What do we do
Alone again, naturally
세상엔 상처난 마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치유될 수도 없어서 방치되어 있죠
뭘 해야 할까요
뭘 해야 할까요
난 다시 혼자네요, 당연하게도
Looking back over the years
And whatever else that appears
I remember I cried when my father died
Never wishing to hide the tears
And at sixty-five years old
My mother, God rest her soul
Couldn't understand why the only man
She had ever loved had been taken
Leaving her to start
With a heart so badly broken
Despite encouragement from me
No words were ever spoken
And when she passed away
I cried and cried all day
Alone again, naturally
Alone again, naturally
이제와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며
떠오르는 뭔가를 생각해 보니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울었던 게 기억나요
눈물을 감추려 하지도 않았죠
우리 어머니 65세 때
신이 영혼을 쉬게 하셨어요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어머니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아버지를
신이 왜 데려갔는지
비통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자신을 남겨둔 채 말이죠
제가 위로를 해드렸지만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온종일 울고 또 울었네요
나는 또 혼자네요, 당연하게도
다시 또 혼자라구요, 당연하게도
https://www.youtube.com/watch?v=VsnH7LpQr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