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250)

by 김대일

반성 16

김영승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반성을 하자면 수첩에다 써놓은 반성문을 읽어야 하는데 맨정신으로는 보이질 않아 소주 세 병쯤 깠더니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라는 반성문이 눈에 들어온다. 마실 수도 없고 안 마실 수도 없는 악순환을 어이 할꼬.

하여 반성은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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