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8)

by 김대일

2017년 봄은 좀 힘들었다.

갑작스런 고열로 병원에 입원한 막내딸은 차도가 안 보였다. 병원과 직장을 오가는 마누라의 얼굴은 갈수록 푸석푸석해졌다.

SNS상에서 대뜸 돈 꿔달라고 댓글을 단 선배는 대학 졸업 이후로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었지만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의 초라함이 서글펐고 불과 얼마 전까지 빚잔치하느라 애면글면하던 내 몰골이 겹쳐지자 감정은 더 너저분해졌다.

별안간 사는 게 힘들다는 허탈감이, 일상이 뻘밭같다는 두려움이, 어지간해서는 이 다라운 기분에서 쉬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절망감이, 그러니 누가 됐든 제발 이런 나를 위로해주길 바라는 간절함에 떨 때 노래를 처음 들었다. 멜로디에 홀려 가사를 찾아 읽었고 한 편의 시처럼 나를 어루만져 주던 노래.


Fix You

by Coldplay


When you try your best, but you don't succeed

최선을 다해도 성공하지 못할 때

When you get what you want, but not what you need

원하는 것을 얻어도 필요하지 않을 때

When you feel so tired, but you can't sleep

너무 피곤해도 잘 수 없을 때

Stuck in reverse

엉망진창이죠

And the tears come streaming down your face

눈물은 흘러 얼굴을 적시고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t replace

그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걸 잃었을 때

When you love someone, but it goes to waste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헛수고가 되었을 때

Could it be worse?

더 나쁜 일이 있을까요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그대를 집으로 이끌고

And ignite your bones

마음 속까지 불을 밝혀 줄 거예요

I will try to fix you

저는 그대를 어루만져 드릴게요

High up above or down below

위로 높이, 아니면 아래로

When you're too in love to let it go

떠나보내기엔 너무나 사랑에 빠졌을 때

But if you never try you'll never know

그런데 시도하지 않는다면 절대 모를 거예요

Just what you're worth

얼마나 그대가 가치 있는 사람인지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그대를 집으로 이끌고

And ignite your bones

마음 속까지 불을 밝혀 줄 거예요

I will try to fix you

저는 그대를 어루만져 드릴게요

Tears stream down your face

눈물은 흘러 얼굴을 적시고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not replace

그 어느 것도 대신할 수 없는 걸 잃었을 때

Tears stream down your face and I

눈물이 흘러 얼굴을 적시면 저는...

Tears stream down your face

눈물은 흘러 얼굴을 적시면

I promise you I will learn from my mistakes

약속할게요, 실수로부터 배우겠다고

Tears stream down your face and I

눈물이 흘러 얼굴을 적시면 저는...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그대를 집으로 이끌고

And ignite your bones

마음 속까지 불을 밝혀 줄 거예요

And I will try to fix you

그러면 저는 그대를 어루만져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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