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여자

by 김대일

창문을 열자 늦가을 찬바람이 볼을 때린다.

한 시간 걸리는 학원 가는 아침 버스간에서 병 든 병아리마냥 꾸벅꾸벅 조는 짓 좀 그만하려나.

근데,

처음 한기는 다 어데 가고 햇볕 머금어 푸근해진 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 몸뚱아리는 더 노곤하다.

이대로 좌석에 파묻힌 채 자꾸자꾸 녹아들 것만 같은데,

목적지가 코 앞이니 내릴 채비하라는 멘트가 참 무심하다.

여자한테는 다 친절한 나지만 이 여자만은 그냥 밉다.

- 2021. 11. 04. 오전 09시 45분, 당감동 행 141번 버스 부전시장 정류소 하차할 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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