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딱 1시간 걸리는 가게로 늦어도 10분 전 8시까지는 도착하려고 한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차단기 주 스위치를 올리는 것으로 개업 첫날의 서막을 알릴 것이다. 양쪽 벽에 부착된 사인볼이 신나게 돌아가면 드디어 개시를 하나 보다며 힐끗거릴 행인들을 나는 기대에 찬 시선으로 쳐다볼 게다. 개시 후 어색한 표정을 한 최초 손님이 쭈뼛거리면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는 북받치는 감정을 꾹꾹 누르고는 손님을 의자로 안내해 커트보를 두를 것이다. 온전히 내 손님으로는 최초인 그에게 심혈을 기울여 신중하게 머리를 다듬어야 하니 시간은 좀 지체되겠지만 내 정성이 과히 싫지만은 않은 그는 무던하게 기다려 줄 게 틀림없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계산까지 마친 손님이 가게 문을 나서기 전 개업 공치사라도 늘어놓으면 나는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른 포만감에 흐뭇해할 것이다.
그렇게 개업 첫날을 보냈으면 좋겠다. 변변한 손님 한 사람 못 받아도 지금 전철 간에서 느끼는 적당한 긴장감과 기분좋은 들뜸이 퇴근 때까지 이어지길. 하여 오늘 하루 그럭저럭 잘 보냈다고 자평하는 퇴근길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