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을 일세를 풍미한 슬랩스틱 코미디언로만 알고 있다면 굉장히 서운하다.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를 그는 감독하고 각본을 썼으며, 제작, 편집, 주연, 그리고 음악까지 맡았다. 특히 그의 음악성은 가히 천재적이어서 찰리 채플린이 영화배우로 남아 있게 됨으로써 음악계는 천재 하나를 잃은 셈이라고 영화평론가 데이비드 로빈슨은 그의 저서 『거장의 생애와 예술 채플린』(한기찬 옮김, 한길아트. 2002)에서 주장했을 정도다.
<Smile>은 찰리 채플린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1936년 영화 <모던 타임즈>의 삽입곡으로 찰리가 만들었다. 가사는 1954년 존 터너와 제프리 파슨스라는 이들이 지었고 냇 킹 콜 보컬 버전이 특히 유명하다.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특히 좋아했던 곡이라고 하는데 그의 사후 추모식 때 형인 저메인 잭슨이 이 노래를 불렀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희망으로 가득찬 가사와는 달리 들을수록 멜랑꼴리한 희한한 노래다. 위로받으려다가 위로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 이 노래엔 찰리 채플린의 웃픈 영화나 마이클 잭슨의 비극적인 죽음과 통하는 형언하기 어려운 묘한 우수가 숨어 있다. 희망적인 가사가 참 역설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