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볼 때 가장 가족이 생각납니까?" 라는 질문에 시인은 첫 번째로 음식을 떠올린다. 음식 다음으로 가족을 생각나게 하는 게 비누란다. 비누는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이고 비누의 살결에 가족 각자의 지문과 체온이 묻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나. 가족은 음식 공동체 못지않게 비누 공동체라고 시인은 정의한다.
가정의 달이라는 5월, 향기를 주고 사라지는 비누 거품처럼 화사하지만 허전한 풍경. 시인의 착상이 기발하지만 엘레지처럼 왠지 비감한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