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48)

by 김대일

​목숨을 걸고

이광웅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삶의 모범으로 삼을 스승을 만난 적이 없어서 나는 참 박복하다. 떠오르는 사람은 있어도 그가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인물은 아니다. 그저 지식 전달자나 교무 행정의 일원으로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었을 뿐. 그럼에도 나는 스승 찾기에 여념이 없다. 나이를 처먹었어도 여전히 나는 나를 몰라서 물어보면 제발 시원하게 대답해 줄 사람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면 좀 편해질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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