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by 김대일

장마전선이 서서히 올라오는 걸 체감한 어제 이른 아침, 운동화 끈을 조이고 달맞이언덕길로 모처럼 산책을 나섰다. 오랜만에 청사포 앞바다와 마주하자니 몸 속 체증까지 싹 가시는 쾌감이 들었다. 언덕을 넘어 해운대 바닷가 입구인 중동까지 삐걱대는 몸뚱아리로 간신히 찍고 돌아왔지만 삽상한 기분이 더 컸던 아침 산책이었다. 일주일 중 하루만이라도 이 활력을 만끽하길 바란다.

가까이 살아서기도 하지만 달맞이언덕길만한 길을 나는 알지 못한다. 사람과 차량이 나다니지 않는 어스름 동이 틀 무렵 또는 는개비 흩날리는 흐린 날의 길은 그 운치가 기똥차다. 거기에 청사포 일출까지 한몫 거들면 그날은 계 탄 날이고.

성능도 별로요 찍는 기술도 서툰 내가 스마트폰으로 그 길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모른다. 용량 탓에 거의 지워버렸지만 오래 전 게시글에 첨부했던 것들을 긁어 모아 오랜만에 산책한 기념으로다가 '사람 뜸한 달맞이언덕길 풍경' 사진을 올린다. 인적 드문 길이 더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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