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스 알 아히요, 줄여서 감바스는 새우와 마늘을 주 재료로 하는 스페인 요리이다. 스페인어 감바스는 '새우(gambas)'를, 아히요는 '마늘(ajillo)'을 뜻하며 Al은 요리 이름에서 '~풍으로' 라는 뜻이란다. 고로 감바스 알 아히요는 새우와 마늘 두 재료만 가지고도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소린데….
여태까지 감바스를 몰랐다. 감바스가 요리 일종이라는 건 대강 들어 알았지만 새우와 마늘로 만든다는 건 며칠 전 본 TV 예능에서 처음 알았다. 좀 지난 거지만 여자 배우 세 명이서 나오는 <삼시세끼> 스핀오프 격 프로에서 게스트로 온 박서준이라는 남자 배우가 밤참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은 게 감바스였다. 만드는 과정이 참 쉬워 구미가 당겼다. 무엇보다 주재료가 새우와 마늘이라는 게 나와 궁합이 딱이다. 하기사 새우 싫어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은 없지만. 아무튼 조만간 만들어 볼 작정이다.
근데 고민되는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마늘이다. TV 프로에서는 다진마늘을 넣던데 통마늘과 다진마늘 중 어떤 게 풍미가 더할까. 두 가지 다 넣어볼까. 마누라 지인이 보내 준 경남 창녕 마늘이 아파트 베란다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페퍼론치노는 서양 고추인 모양인데 꼭 넣어야 하나. 처가집에서 보내 준 충북 음성 청결 고춧가루를 대신 넣으면 어떨까. 건져 먹을 거 다 먹고 나서 오일파스타로도 해먹는다는데 안 느끼한가. 파스타도 파스타지만 오일 범벅인 감바스 자체도 느끼하지 말란 법이 없다 내 입맛엔. 안 느끼하게 새우와 마늘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새우젓을 넣어볼까 아니면 굴소스를 넣어볼까. 이도저도 아니면 고추장은 어떨까.
시작도 하기 전에 잡념만 한가득이다. 어쨌든 감바스 알 아히요, 구미가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