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위하여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끝났다. 이 드라마가 우리에게 던져 준 화두는 의외로 많다. 분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글로 써서 우려먹고 산다. 드라마가 끝나서까지도. 말 많고 똑똑한 사람들이 휘갈긴 것들을 나는 굳이 되새김질하고 싶지 않다. 그저 유익한 드라마가 끝난 게 아쉬웠고 극중 우영우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는 장면에서 CG긴 해도 등장하는 고래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게 내내 아쉬워서 고래에 관한 시로 아쉬움을 달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