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초입(初入)으로 들어가는 이야기
상희구
인자, 내일모레가 추석 밍절
그라고 보이끼네 인자,
추석 대목장도
빱빠린 단대목장이다
걸레 쪼가리 하나만 갖다 나도
강새이 한 마리만 올리다 나도
장이 선다는
추석 단대목장!
단대목이라 그런지
추석 대목장도
후끈 운짐이 달았다
(사투리로 읽는 추석 대목 장날 연작시 중 하나다. 시인은 대구 사람이다.
단대목의 사전적 의미는 명절이나 큰일이 바싹 다가온 때, 어떤 일이나 고비에 가까워져서 매우 중요하게 된 기회나 자리다. 일 년의 두 번인 명절 단대목에 한밑천 잡는 게 장사하는 맛이다. 하지만 물가는 오르고 사람들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대목 경기를 마냥 기대할 수 없는데다 대목을 타는 요즘 시기는 영 죽을 맛이다. 손님이 확 줄기 때문이다. 후끈 운짐이 달아오르기는커녕 이중고나 겪지 않으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