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Comes the Sun

by 김대일

꿈쩍없이 성가시기만 하던 여름까지 태풍이 몰고 달아나서인지 아침 공기가 삽상하다. 반팔티를 걸쳤는데 살짝 으슬으슬. 그래도 몸은 한결 가볍다. 하루 아침에 계절이 바뀌었다. 태풍 때문에 울상인 분들께는 큰 실례겠지만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맑고 깨끗하며 새로운 생기로 가득하다. 비틀즈 노래 가사마냥 얼굴에 미소가 다시 번진다(The smiles returning to the faces).

출근하는 중에 한 곡의 노래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한 주를 무탈하게 보내는 중인 나는 추석 대목이 무색하게 손님이 별로 들지 않는데도 쾌청해진 가을날처럼 마음이 낙낙하다. 이 노래에 흠뻑 빠진 걸 보면 지금은 돈보다 가을 햇살에 더 마음을 빼앗긴 게 분명하다.

​Here Comes the Sun

Beatles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and I Say It’s all right.

Little darling, It’s been a long cold lonely winter

​Little darling, It feels like years since it’s been here

해가 떠올라요. 해가 떠오르고, 난 '좋아' 라고 말하죠.

귀여운 내 사랑, 춥고 외로운 겨울이었어요.

귀여운 내 사랑, 이렇게 지낸 지 아주 오래된 느낌이에요.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and I say It’s all right.

Little darling, The smiles returning to the faces.

Little darling, It seems like years since it’s been here.

해가 떠올라요. 해가 떠오르고, 난 '좋아' 라고 말하죠. 귀여운 내 사랑, 얼굴엔 다시 미소가 번지기 시작해요.

귀여운 내 사랑, 다시 웃을 수 있기까지 꽤 오래 걸린 것 같죠.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and I say It’s all right.

Sun, sun, sun, here it comes.

Little darling, I feel that ice is slowly melting. Little darling, It seems like years since it’s been clear.

해가 떠올라요. 해가 떠오르고, 난 '좋아' 라고 말하죠.

해,해, 해가 떠올라요.

귀여운 내 사랑, 얼음이 서서히 녹는 것 같아요.

귀여운 내 사랑, 이토록 맑은 날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and I say It’s all right.

Here comes the sun, Here comes the sun,

It’s all right, It’s all right.

해가 떠올라요. 해가 떠오르고, 난 '좋아' 라고 말하죠.

해가 떠올라요, 해가 떠올라요.

참 좋아요, 참 좋아요.​

작가의 이전글무역상과 샴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