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작가가 SNS에서 모집한 유료 구독자에게 하루 한 편씩 메일로 글을 전송하는 독립 연재 프로젝트를 벌였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받아 보는 일간지에 간간이 실리는 칼럼을 통해 발칙해서 참신하고 영리해서 부러운 프로젝트 운영자의 면모를 간접적으로나마 살필 수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그 작가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돈 필요한 사정이 생겨 며칠 궁리했더랬습니다 뭘 하면서 마련할지. 월~목은 이용학원에서, 금~일은 남성커트점에 종일 매달리는 시간적인 제약으로 투잡은 무리라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할 줄 아는) 게 글 써서 그 글을 파는 것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구매할 사람이나 있을까란 의구심은 일단 제쳐두고 그것도 일이라고 친다면 이왕이면 하고 싶은 걸 해야 설령 벌이가 시원찮아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마음 굳혔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인데, 젊은 작가는 월~금 주 5회 매일 메일로 연재물을 보냈고 연재물은 주로 수필이라고 합디다. 필력을 논하기 전에 대단한 지적 노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량이 길든 짧든 매일 한 편씩 써 재끼는 건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 고역이니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를 몰아세운 것만으로도 돈 받을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읽으신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제 SNS에다가 6/2부터 나흘 연달아 글을 올렸습니다. (<달고나 영감의 말보로>, <늑대 두 마리>, <세계의 어머니 또는 하늘의 여신>, <암호 해독관은 거시기를 풀었을까>) 그 젋은 작가처럼 나도 나를 몰아세우면 글이 매일 나오는지 시험해본 거죠. 이용학원에서 가발을 깎거나 커트가게에서 시다 노릇 하는 틈틈이 글을 구상하고 자료를 찾아 쓰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아주 못할 건 아니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단, 발송 주기는 매일보다는 격일이 낫겠습니다. 체력적인 부담을 감안한 것이지만 젊은 작가의 재기 발랄하고 역동적인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내 깜냥으로서는 좀 더딘 게 상책 같아서요.
구독자와 직거래할 글은 짧은 에세이로 준비할 겁니다. 엊그제 올린 <달고나 영감의 말보로>, <늑대 두 마리> 의 짜임새를 앞으로 쓸 글의 모델로 삼을까 합니다. 책, 신문, 잡지 따위에서 발췌한 인상적인 문구를 배치하고 그와 연관된 일화나 소회를 써내려가는 형식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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