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도 회자되는지 모르겠는데 ‘카페인 우울증'이란 신조어가 등장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 안 타인의 행복한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는 증세라는 의미다. SNS를 볼 때마다 느끼는 우울함을 극복하려고 SNS 탈퇴라는 강수를 두거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운동이나 독서 따위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신문 지상에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했다.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타의에 의해 강제적으로 카페인 우울증이 극복된 지난 주말이었다. 카카오 대란이 일어난 주말, 하루 왼종일 기다려도 몇 개 안 울리지만 어쨌든 '카카오톡'은 먹통이고, 요새 디다볼수록 속에서 천불이 나 좀 멀리하는 편이긴 하나 버릇처럼 기사 검색하러 손이 가는 '다음'은 굳게 문을 닫아 버렸으며, 아침마다 글 올리던 '브런치'는 소화불량에 걸렸는지 며칠째 내 글을 게워내기 바빴다. 매일 부친께 '카카오톡'으로 보내던 매상 일지를 문자로 보내는 것 말고는 불편한 걸 전혀 모르겠던 주말, 덕분에 SNS 앱을 스마트폰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사는 게 제대로 된 현대인의 생활인지에 대한 회의가 자연스럽게 일었다. 언론은 전쟁이라도 터진 것마냥 호들갑을 떨어댔지만 오히려 초연결사회의 먹통화가 나는 고소하다. 모든 것이 통하고 모든 것이 꼭 빨라야만이 유익한 것인지, 이 번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필요악이라고 두둔하는 것만이 능사인지 그다지 바쁘지도 스마트하지도 않은 나는 자꾸 갸우뚱갸우뚱한다. 다만 이참에 드는 생각은 황당하긴 해도 썩 인본주의적이이다. 편해질수록 멍청한 이기주의자로 변해 가는 사람들이 그런 자화상에 억지로라도 대오 각성하자면 엊그제처럼 서버가 먹통이 되는 거국적 센스가 간간이 발휘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