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상가 미셸 푸코는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라는 단어를 '주어진 사회 공간에서 발견되지만 다른 공간들과는 그 기능이 상이하거나 심지어 정반대인 단독적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어려우니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린이들이 부모 몰래 숨고 싶어하는 이층 다락방 같은 공간, 신혼의 달콤한 꿈을 꾸는 여행지, 혹은 일상으로부터 탈출한 듯한 카니발의 세계나 놀이공원 같은 공간이 실제화된 유토피아를 헤테로토피아라고 이름한다(승효상).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이 헤테로토피아라는 공간이 개인적이고도 단독적인 성격이 짙다는 데 있다. 즉 '자기 이외의 모든 장소들에 맞서서, 어떤 의미로는 그것들을 지우고 중화시키고 혹은 정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장소들', 일종의 '반反공간(cntre-espace)'.
사회적이면서 단독적이길 바라는 인간의 이율배반성은 항시 중화 내지 정화를 요하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투쟁이 곧 즐거운 고독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 즐거운 고독을 직면하는 데 내 점방은 무척 유용하다. 하여 시의 제목처럼 매일 점방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 졸'고 자빠진 나를 나는 안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