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게도 호피족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가 내릴 때까지 몇 날 며칠을, 아니 몇 달이라도 계속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25일부터 글을 쓴 이래로 라이킷(다른 데 '좋아요'와 비슷한 말인 줄은 알겠다. 불만이라면 좋은 우리말 놔두고 굳이 외국말을 써야겠냐는 거다. 그래야 다른 플랫폼보다 더 세련되고 튀어 보여서? 그렇다면 글 써서 보는 곳치곤 좀 구리고 구시대적이다. 아무튼) 20명을 넘은 적이 없다. 게다가 7명 구독자 중 5명은 부끄럽게도 아는 선후배인데 그들 대다수는 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제 이름 꽂아두면 나한테 이로운 줄 알고 품앗이하러 들어온 순박한 사람들이다.
내 글에 몇 아니 되는 라이킷을 남기는 사람들이 도대체가 궁금해서 프로필을 디다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그들 글에는 라이킷이 홍수를 이루고 내 글에서는 아예 구경도 못해 봤거나 가뭄에 콩 나듯 달리는 공유니 댓글이 지천이었다. 무엇보다 주눅이 팍팍 들었던 건 한 사람의 예외 없이 수십, 수백 명의 구독자를 몰고 다닌다는 점이다.
이토록 천지 차이인 게 혹시 내가 이 바닥 돌아가는 시스템을 잘 몰라서거나 브런치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글쓰기와 거리가 먼 뻘짓만 해 대는 건 아닌지, 이도 저도 아니면 내 글솜씨 자체가 원래 졸렬해서인지 별의별 생각을 다 해봤다. 하지만 결국 무조건 쓰는 외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빼박 결론뿐이다.
쓰고 또 쓰다 보면 언젠가는 내 글을 공유하고 댓글 다는 이들이 시나브로 늘 게다. 내 간절한 마음에 우주가 감동하면 구독자가 구름떼처럼 몰려올지 누가 알겠나. 비가 올 때까지 계속 비는 인디언 기우제마냥 주야장천 쓰고 또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