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72)

by 김대일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이정선

그녀의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목련꽃 같아

그녀만 바라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

그녀의 고운 얼굴 가득히 눈물로 얼룩이 졌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

온 세상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답답했는데

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

(이별은 아픈데 멜로디는 경쾌하다. 역설은 그렇게 덤덤하게 내 마음에 착 감긴다. 김광석이 불러 유명해진 곡은 실제로는 한국 포크와 블루스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 이정선이 곡을 만들고 가사까지 지어 부른 노래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세상이 무너질 듯한 이별, 상실의 아픔 대신 깨방정 떨면서 부러 유쾌하고 싶은 욕구가 인다. 변태적이다.

이 노래를 옮긴 까닭은 단순하다. 노래처럼 아프지만 덤덤해지고 싶은 마음이 요즘 굴뚝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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