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82)

by 김대일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무정한 신 아래에서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기 시작한 어떤 순간들의 원형’을 보여주는 시로 읽었다는 신형철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하겠다. 꿈보다 해몽이랬다고 시를 논하는 평론이 더 미문美文이곤 하던데 신형철 글이 딱 그짝이다. 감동했다.)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756477.html#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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