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박두

by 김대일

부산시 북구 금곡대로 441번길 26 산업인력공단 부산본부 국가자격시험장.

오늘로 4번째 시도다 이용사 실기 시험.

제한시간 안에 무사히 끝낸 뒤 집에 가 두 다리 쭉 뻗고 푹 쉬고 싶다.

이게 머시라고 남의 애를 끊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이게 아니면 앞이 잘 안 보이니 기가 더 막힌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필승 각오를 다짐하는 글을 쓰기만 하면 영락없이 고배를 마시는데도 오늘 또 다시 꾸역꾸역 끼적대는 건, 굳이 변명하자면, 며칠 전부터 일기를 쓰듯 하루에 글 한 꼭지씩 꼭꼭 남기던 차에 오늘 글감으로 퉁쳐도 무방하겠다 싶어서이다. 잘난 이용사 면허 시험에 근 일 년을 허위허위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뭔 장한 일이라고 새삼스레 동네방네 소문 내고 다니겠는가. 우사시럽게시리.

시험까지 한 시간 남았다. 합격은 하늘만이 안다. 바람 불고 우중충하니 비 올 날씨다. 어째 내 마음도 칙칙하긴 한데 그 전 세 번 시험 때는 더할 나위 없이 맑았으니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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